讀書崔益鉉
독서최익현
義氣束劍戟
의기속검극
十月對馬道
시월대마도
曳曳山河橇
예예산하교
[음훈]
* 曳 - 끌예
* 橇 - 썰매교 썰매취 / 뜻을 나타내는 나무목(木-나무목)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취(毳-솜털 취, 덧신 절)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어 발음은 [ qiāo ] '치아오'이며 '솜털 취(毳)'이므로 '취'로 발음하는 것이 옳은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치아오-->취(ㅊ:자음 강조 발음) -->쵸(이아오: 모음 강조 발음) -->교 로 음이 변환되어 우리말로 토착화 되었으리라 추측된다.
[단어]
* 최익현 - (1833~1906) 본관은 경주(慶州)이고 호(號)는 면암(勉菴)이며 조선말의
문신(文臣)이다. 1905년 을사늑약에 반대하여, 1906년 74세 나이로 태인, 순창에서 의병을 모아 거사했으나,
음력 4월에 체포되어 경성 감옥에 있다가, 음력 7월8일(양력 8월27일)에 대마도(對馬道)에 감금되었으며 음력 11월17일(양력 1907년1월1일) 순국하셨다.
* 對馬道 - 대마도. 쓰시마섬. 한반도 남단과
규슈 사이의 대한해협 중간에 있는 일본의 섬
[분석]
* '讀書崔益鉉(부사절)+義氣(주어절)+束劍戟(동사절)’의 문장구조이다.
* '十月對馬道(부사절)+曳曳(주어절)+山河橇(동사절)’의 문장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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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崔益鉉 ~ '독서 하던 최익현'이라는 뜻이다. '독서(讀書)'의 뜻은 다음 구절의 '검극(劍戟)과 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즉 총검술 등 무예를 연마 한 것이 아니라 책이나 읽던 사람이라는 뜻이다.
* 義氣束劍戟 ~ '의기는 검극을 묶었다'가 직역이다. 최익현의 의로운 기운은 왜군들이 칼과 창을 사용하고자 하는 전투의지를 꺾었다. 결국은 의로운 기운만으로 창과 칼을 묶듯이 제압했다.
* 十月對馬道 ~ 구천상제께서 '시월(十月)'이라 하심은 음력일 가능성이 많고 양력으로 환산하면 1906년 11월 16일(음력 10월 1일)~12월 15일(음력 10월 30일)에 해당된다. 대마도 감금과 순국의 중간 시점 쯤이며, 조사 받기 위해 대마도 감옥에서 이리저리 끌려 다닌 시기라 추정된다. 시월은 초겨울이라서 눈과 얼음 위에 끌고가는 '썰매(橇)'와 다음 싯구에서 연결이 된다.
* 曳曳山河橇 ~ 직역은
‘예예는 산하교이다’ 즉 ‘끌리고 끌리는 것은 산하라는 썰매이다’라는 의미이다.
스케이트 탈때, 빙판위를 스케이트가 지나가지만, 이는 빙판이 크고 스케이트는 작다는 것을 전제로 이리 표현한 것이다. 반대로 스케이트는 가만히 있는데 빙판이 스케이트 날 아래를 스쳐 지나간다고도 볼수가 있다. 이는 스케이트가 중심이 되는 관점이며 자존감이 크크다면 내가 가만히 있는데 빙판이 나를 스치면서 지나간다.
최익현이 일본군에게 썰매처럼 끌려 다니는 것이 실제 모습이다. 이러한 표현은 산하가 크고 최익현이 작다는 선입관이 있을 때에 성립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최익현의 의기는 산하를 덮고도 남음이 있기에 커다란 최익현 위에, 의기도 없고 희망도 없는 백성들이 살아가는 산하라는 조그만 썰매가 끌려가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구절이다. 의기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극찬하시는 문구이다.
[해석]
독서하던 최익현의
의기는 속검극이다
시월에 대마도에서
예예는 산하교이다
[해설]
(무예는 모르고) 글만
읽던 사람이 바로 최익현이었는데
(무예로 적을 제압한 것이 아니라)
의기는 (적들의) 창과 검을 묶었도다 (즉 공격의 의지를 꺽어버렸다)
시월에 대마도에서
최익현이 끌려가는 것을 보니 최익현의 드높은 의기와 함께 백성들의 고달픔이 한꺼번에 느껴지는구나
[첨언]
대순전경11판4:20에 '그 재질(才質)이 대사(大事)를 감당(堪當)치 못할 것이오 한갓 생민(生民)만 사멸(死滅)에 몰아들일 따름이라' 라고 하신 것에서 이러한 한시(漢詩)를 지으신 목적이 보여진다. 즉, 최익현의 의기는 좋지만 큰일을 감당할 재목이 아니었음을 안타까와 하신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불쌍한 것은 최익현이 아니라 산하 즉 산하 위에서 살아가는 백성(生民)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원래 창검으로써 창검을 이겨야 하는데 의기만으로 창검을 제압하였다. 반전이다
마찬가지로 최익현이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산하의 백성들이 왜인에게 썰매처럼 끌려간다.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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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구절만 따로 두고 보았을 때 해석이 쉽지가 않다.
그러나 사전에 1,2구절에서 '부사절+주어절+동사절'의 형식을
가지고 반전으로 표현한 것은 3,4구절에서도 똑같이 반전으로 표현할 것에 대한 사전포석이며, 같은 문장구조로 해석하면 된다는 것을 1,2구절에서 예시처럼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