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將除去無非草
오장제거무비초

好取看來總是花
호취간래총시화


[음훈]
惡 - 미워할오 (뒤의 ‘好’와 반대말)
將 - 장차장
除 - 덜제
去 - 갈거 버릴거 내쫓을거
總 - 모두총


[분석]
* 'ㅇㅇㅇㅇ(보어절)+ㅇ(동사)+ㅇㅇ(보어)' 구조이다.

* 惡 ~  댓구하는 글자가 '선(善)'이라면 당연히 '나쁠 악'이지만, 댓구하는 글자가 ‘호(好)’이기에 ‘나쁠 악’이 아니라 ‘미워할 오’이다. 한시(漢詩)는 댓구하는 글자와의 비교가 필수이다. 뜻은 주어(主語)이기에 '미워하는 것, 미워함' 으로 해석함이 타당하다.  그러므로 '악장제거무비초'가 아니라 '오장제거무비초'기 맞다.

* 將 除去 ~  ‘장(將)’은 ‘장차'이며, '제거(除去)'는 '덜어내어서 멀어지게 함(=꺽어서 버림)'이다

* 惡/將除去 ~ 惡(주어) + 將/除去(동사절) 구조이다. 직역하면 '미워하는 것은 장차 제거를 하려 하다' 뜻이고 의역하면 '싫어서 제거할려고 하면' 이다

* 無 非草 ~ '비초(非草)'는 '풀이 아님'이다. 전체 뜻은 '풀 아님이 없다'이다

* 好 ~ '좋을 호' 이다. 뜻은 주어(主語)로 보아 '좋아하는 것, 종아함' 으로 해석함이 타당하다

* 取 看來 ~ '취(取)하려고 (가까이) 와서(來) 살펴 봄(看)'이다. 앞서 장(將)과 취(取)는 대비 된다. '장(將)'은 '장불취(將不取)'를 의미하고 '취(取)'는 '장취(將取)' 의미가 내포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제거’가 ‘꺽는다(除)’와 ‘버린다(去. 나에게서 멀어짐)’의 의미이기에 이와 반대되는 ‘꺽지않고 살펴본다(看)’와 ‘내 몸에 가까이 둔다(來)’는 의미를 서로 댓구하기 위해서 쓴 것이다.

* 好/取看來 ~  好(주어) + 取/看來(동사절) 구조이다. 직역은 '좋아하는 것은 취하려고 간래하다'이며 의역하면 '좋아서 가까이 가서 살펴보고 가질려고 하면' 

* 總 是花 ~ '총(總)'은 '모두이다'라는 의미이며 동사로 쓰였고, '시화(是花)'는 '꽃이 맞음, 꽃인 것이 옳음' 이다. 전체 뜻은 '꽃임이 모두이다' 이다

[해설]
오장제거하면 비초가 없고
호취간래하면 시화가 모두로다

[해석]
이미 마음에서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보면
모두가 풀이고,
이미 마음에서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보면
모두 꽃으로 보인다.

잡초와 화초로 나누는 기준이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호오(好惡)의 선입견(先入見)에 따른
주관적인 사견(私見)일 뿐이다.

즉, 잡초(草)와 화초(花)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내가 풀로 보면 풀(草)인 것이고 꽃으로 보면 꽃(花)인 것이다.

[첨언] 
대상(對象)을 바라봄에 선입견(先入見)이 없어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자신이 태어나서 살아오면서 형성된 모든 선입견을 걷어 내어야 본질 자체를 볼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선입견을 무의식적으로 바탕에 깔아 놓고 판단한다.
상제님께서 이러한 선입견은 수도인이 반드시 극복해야할 마음임을 강조하신 것이다.

정당(政黨)의 행위에 대해 TV토론에 나온 사람들은, 자신은 제3자로서 객관적이며 공정한 판단을 하는 것처럼 평론(評論)을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자기가 마음 속에 담아둔 정당이 있으면서 아닌 척 가장(假裝)한다.  그 결과 자신이 정해 둔 정당이 하는 것은 대체로 옳고, 타 정당이 하는 것은 대체로 그르다는 평을 내리게 된다. 수도가 안된 사람들이 하는 일반적인 행동이다. 
내가 속한 정당이 하는 말과 행동은 좋아보이고, 다른 정당이 하는 말과 행동은 나쁘게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이 바로 선입견 때문이다. 정당을 가지고 판단하지말고, 잘한 것과 잘못한 것에 대해 냉정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만 수도인이라 할수 있다. 선입견을 배제하는 것이 수도이다.

수도인들이라면 자신이 선입견을 배제한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여야 하지만, 타인의 선입견에 따른 견해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가려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져야 함을 깨우쳐 주시는 구절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