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黑雁飛高
월흑안비고

單于夜遁逃
선우야둔도

慾將輕騎逐
욕장경기축

大雪滿弓刀
대설만궁도



[출처]
* 노륜의 和張僕射 塞下曲


[음훈]
雁 - 기러기 안
單 - 넓고클 선
于 - 활활걸을 우
遁 - 도망할 둔
逃 - 도망할 도 
將 - 장차 장
輕 - 손쉬울 경
騎 - 말탈 기
逐 - 쫓을 축
滿 - 넘칠 만


[분석]
* 月黑/雁飛高 ~ ‘月黑(부사절)+雁(주어)+飛高(동사절)’ 로 분석한다. '월흑(月黑)'은 '달빛이 검다'이다. 달빛은 흰색(白)이라야 하는데 구름에 가려서 빛이 검은색(黑)임을 말한다. 
초승달, 그믐달이라 어둡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뒤쪽에 대설(大雪)이 있음으르 볼때, 눈구름이 두껍게 끼어서 어두움을 의미한다. 
의역하면 ‘구름이 잔뜩 끼어 달빛 어두운 밤하늘을 기러기가 높이 난다’이다.

* 單于/夜遁逃 ~ ‘單于(부사절)+夜(주어)+遁逃(동사절)’ 로 분석한다. '선우(單于)'는 '크게(單) 날개짓(于)하다'이며 '둔도(遁逃)'는 '도망+도망'이다. 뜻은 ‘크게 날개짓하니 밤이 도망간다’ 이다. 
제3자가 볼때는 기러기가 크게 날개짓하면서 오래 날다보니 날이 조금씩 밝아온다. 이것을 역으로 기러기의 관점에서 볼 때 날개짓을 하니 밤이 도망가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시적(詩的)으로 과장을 너무나 교묘하게 한 것이다. 
또한 앞의 ‘월흑안비고’가 공간개념이라면 ‘선우야둔도’는 시간개념으로 서로 대비하여 놓았다.

* 慾將/輕騎逐 ~ ‘慾將(주어절)+輕(동사)+騎逐(보어절)’ 로 분석한다. 직역은 ‘욕장은 기축을 가볍게 하는 것이다’ 는 뜻은 ‘장차 하고자 하는 것(慾將)은 말타고 쫓아가는 것(騎逐)을 가볍게 할려는 것(輕)이다’의 의미이다. 
의역하면 '장차 하고싶은 것은 가볍게 말타고 쫓아가기를 바란다'이다. 
앞의 '둔도(遁逃)'는 '도망가는 것'이고 기축(騎逐)은 '추적하는 것'이다. 앞구절과 자연스런 연결을 위해서 쓴 단어로 보인다.

* 大雪/滿弓刀 ~ ‘大雪(주어절)+滿(동사)+弓刀(보어절)’ 로 분석한다. ‘큰 눈(大雪)이 내려서 활과 칼(弓刀)에 가득하다(滿)’는 뜻이다
제3자 관점에서는 눈이 많이 내려서 칼과 활이 눈에 묻히는 것이지만, 대설(大雪) 관점으로 표현하여, 눈(雪)이 생각을 가지고 활과 칼 높이만큼 가득 채워(滿) 넣으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 라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활과 칼은 크기가 제각각이지만, 신체에 대각선으로 착용하면 대체로 머리 끝 높이 정도가 된다. 그리고 바로 앞 구절에서 말탄다(騎:말탈기)는 것으로 보아서, 지은이의 궁도에 가득 눈(雪)이 차는 높이는 대체로 말안장 착석+앉은 키=대략 3미터 정도이다. 
눈은 사심없이 내리지만 전쟁준비하는 인간입장으로 보면 폭설이 마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을 말리는듯 활과 칼을 덮는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 1,3 구절에서는 정상적 표현(3인칭 시점)을 쓰고 
   2,4 구절에서는 역설과 과장(1인칭 시점)을 사용하였다.

** 2구절 ‘逃’와 
   4구절 ‘刀’가 운자(韻字)로 운율을 맞춘 것이다.


[해석]
달빛은 어두운데 기러기가 높이 날아
크게 날개짓하니 밤이 도망가는구나
장차 하려는 것은 말타고 (적을) 쫓을 때 말이 가볍게 달리기를 바라는데
큰눈이 내려서 활과 칼을 덮는구나

[해설]
구름 잔뜩 낀 밤에 계획하기를
(다음날) 새벽 즈음에
말을 타고 가볍게 적을 쫓아가리라 예상했었는데
많은 눈이 내려 실행할 수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