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主將之法
부주장지법

務攬英雄之心
무람영웅지심

賞祿有功
상록유공

通志於衆
통지어중

與衆同好 靡不成
여중동호 미불성

與衆同惡 靡不傾
여중동오 미불경

治國安家 得人也
치국안가 득인야

亡國敗家 失人也
망국패가 실인야

含氣之類 咸願得其志
함기지류 함원득기지



[출전]
육도삼략 중 上略 1章


[음훈]
攬 - 가질람
靡 - 없을미
也 - 어조사야 (~구나, ~도다)
含 - 머금을함 품을함
類 - 무리류
咸 - 다함


[단어]
* 主將 - ‘우두머리 장수(將帥)’ 또는 ‘장수를 다스리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전자의 해석이 옳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래쪽에 나오는 구절 중 ‘어중(於衆)’과 ‘여중(與衆)’이 있는데 여기서 ‘중(衆)’이 ‘장수 무리’라고 볼수도 있지만 장수들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장수와 군사 모두’를 지칭한다고 보아야 할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수라하면 용맹하게 싸움만 잘하면 된다라고 보았을때 이것은 하위급 장수에만 해당되는 의미이고, 여기에 대한 상대적 개념인 ‘主將’은 상위급 장수를 지칭한다.


[분석]
* 主將之法(주장지법) ~ 직역은 ‘주장의 법’이다.  의역은 ‘우두머리 장수가 되기 위한 방법’이다.  ‘法’이란 주장으로서 갖추어야하는 ‘자격요건과 그것을 갖추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 務攬英雄之心(무람영웅지심) ~ ‘主將之法(주어)+務(동사)+攬英雄之心(보어)’의 구조이다. ‘우두머리 장수가 되는 방법은 영웅의 마음을 가지는 것에 힘쓰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 賞祿有功(상록유공) ~ ‘賞祿(동사)+有功(보어)’의 구조이다. 직역은 ‘유공에 대하여 상주고 녹주다’이다.  상(賞)은 현재의 상여금(賞與金, 보너스) 개념이고 녹(祿)은 월급(祿俸) 이다. 의역은 ‘공적이 있다면(=일을 잘했다면) 월급 주고 상여금도 주어야 한다’이다.

* 通志於衆(통지어중) ~ ‘通(동사)+志於衆(보어)’의 구조이다. 직역은 ‘어중의 지에 통하다’이고 직역은 ‘무리(휘하 장수와 군졸)의 뜻과 통하여야 한다’이고, 의역은 ‘무리가 품고 있는 속마음을 제대로 간파한다’이다.

* 與衆同好 靡不成(여중동호 미불성) ~ ‘與衆同好(주어절)+靡(동사)+不成(보어)’의 구조이다. 직역하면 ‘무리와 더불어(與衆) 같이 좋아함(同好)은 이루지 못함(不成)이 없다(靡)’이고, 의역하면 ‘주장이 장졸(將卒)과 더불어 함께 즐거우면 이루어내지 못할것이 없다’이다

* 與衆同惡 靡不傾(여중동오 미불경) ~ ‘與衆同惡(주어절)+靡(동사)+不傾(보어)’의 구조이다. 직역하면 ‘무리와 더불어(與衆) 같이 미워함(同惡)은 기울지 못함(不傾)이 없다(靡)’이고, 의역하면 ‘주장이 장졸(將卒)과 더불어 함께 미워하면 쓰러뜨리지 못할 적이 없다’이다

* 治國安家 得人也(치국안가 득인야) ~ 직역하면 ‘치국과 안가는 득인이도다’이고, 의역하면 ‘치국과 안가는 득인한 결과로 생기는 것이다’이다. 여기서 ‘人’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볼때 ‘人心(=구성원들이 믿어주는 마음)’으로 한정하여 해석함이 타당하다.

* 亡國敗家 失人也(망국패가 실인야) ~ 직역하면 ‘망국과 패가는 실인이도다’이고, 의역하면 ‘망국과 패가는 실인한 결과로 생기는 것이다’이다.

* 含氣之類(함기지류) ~ 직역하면 ‘기운을 품은 무리’이고, 의역하면 ‘주장이 되어 보고자 하는 기개(氣槪)를 품고 있는(含) 무리’이다

* 咸願得其志(함원득기지) ~ ‘모두 그러한 뜻을 얻기를 원한다’이다. 이 문구의 주어는 직전의 ‘함기지류’가 아니라 ‘지은이’이다. 문맥상 판단하건대 ‘咸’은 ‘含氣之類 모두’를 지칭하지만 주어가 아니고 다만 보어로만 쓰였다. ‘其志’가 지칭하는 것은 ‘이상에서 언급한 지은이가 설명하고자하는 뜻 즉 지은이의 의도(意圖)’이다. 의역하면 ‘주장이 되고픈 사람들은 모두다 지은이의 의도를 제대로 체득하기를 바란다’이다


[해석]
무릇 우두머리 장수가 되는 방법은
영웅의 마음을 가지는것에 힘써야 한다
공적이 있는 이에게 상여금도 주고 녹봉을 주어서 포상하고
무리의 뜻에 통하여야한다
무리와 더불어 같이 좋아한다면 이룩해내지 못할 것이 없고
무리와 더불어 같이 미워한다면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 없다
나라를 다스리고 집안을 편안하다는 것은 사람을 얻음이고
나라가 멸망하고 집안이 무너진다는 것은 사람을 잃음이다
기운을 머금은 무리는
모두가 그 뜻을 얻기 바란다


[해설]
고위급 장수가 되는 방법은
영웅의 마음을 갖기에 힘쓰면 된다
(아래의 설명은 영웅의 마음이 무언인지 설명하는 것이다)

영웅의 마음이란, 공적이 있으면 물질적 보상을 해줄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또한 무리의 뜻을 제대로 간파하여 정신적 교감이 이루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물질적 보상이 있어야 사기가 오를 것이지만 재물이 아까워서 재때에 적절하게 포상하지 않으면 목숨걸고 싸우는 무리를 다스릴수가 없음은 당연하다. 그리고 보상은 장졸들이 잘먹고 잘살게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구절에서 유추해볼 때 신임을 얻기위한 방편인 것이라고 보아야 타당하기에 결국 보상의 목적은 신임인 것이다

무리가 사기가 떨어지면 재빨리 간파하여 사기를 올려야하고 적에 대해 두려워하면 빨리 간파하여 공포심을 없애주어야 한다. 이러한 군증의 심리를 파악하지 않으면 무리를 이끌수가 없음 또한 당연하다. 영웅이 가져야하는 마음은 이렇게 물질적인 면에서 적절한 보상이며 정신적인 면에서 군중심리를 볼 줄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2가지가 선행 요건인 것이다.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루어 내어야하는 명분을 확고히 세워주고 장졸들의 사기를 올린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전쟁에 임할것이므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또한 무너뜨려야 하는 적이 있다면 적이 쓰러져야하는 확실한 이유를 밝혀서 미워하는 마음이 공유되어야 필사적으로 넘어뜨리려 할것이다.
 
내적으로는 즐거운 마음과 외적으로는 미워하는 마음이 극대화 되며 위로부터 아래까지 한마음이되었을때 해당 군대의 힘은 최강의 상태가 될것은 자명하다.
앞서의 ‘通志於衆’은 장졸의 심리상태를 제대로 간파해야 한다는 것이고 거기에 그쳐서는 안되며 한단계 나아가서 같이 기뻐하고 같이 미워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장졸에게 즐거운 개인사(個人事)가 있다면 같이 즐거워 해주고, 질병으로 아프다면 마음으로라도 아파하는 마음이 바로 영웅의 마음이다. 그들의 마음에 동감하여야 상하간에 소통이 되며 유사시 장수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장졸이 될 것이다. 휘하 장졸들과 끊임없이 교감하는 것이 훌륭한 장수가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집안이 평안하다면 그것은 나라나 집안의 우두머리가 사람의 마음을 얻은 결과이며, 한 나라 또는 한 집안이 패망하는 것은 그 나라나 집안의 우두머리가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지 못한 결과이다
우두머리는 구성원의 마음을 읽고(通) 그러한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同)하여야 구성원의 마음을 얻을(得)을 수 있으며, 이 때 강력한 지도력이 생길 수가 있는 것이다.

고위급 장수가 되어보고자 하는 기개(=포부)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다 내가 말하는(또는 글쓴) 취지를  제대로 체득하기를 바란다. 나의 취지란, 영웅의 지도력은 싸움 잘하거나, 직책과 권력으로 남을 굴복시키는 하향식 외부 요인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휘하 장졸들을 신임을 이끌어내는 상향식 내부 요인에서 생기게 됨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첨언]
국가(國家) ~ '치국안가(治國安家)'의 의미는 '나라를 다스리고 집안을 안정 시킨다'라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현대적 의미의 '국가(國家)'라고 보아서 '국가(國家)를 다스리고 안정시킨다'라고 해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국가(國家)'에 대한 정의(定義)는 현대적 의미를 차용할 것이 아니라 글쓴 사람의 정의(定義)를 따라야 함은 당연하기에 그것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국(國)'의 의미는 '독립적으로 군사력이 미치는 영역'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영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종 정치구조가 필요할 것이므로 이러한 모든것을 내포한다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家)'의 의미는 '정치력을 가지는 가족공동체와 또한 그들과 연계된 집단들 모두'이다. 즉, 지역 유력인 집안에 소속된 노비와 그들의 많은 땅에 소작하면서 살아가는 많은 평민들과 그들에게 물건을 대어 주는 상인들도 모두 '가(家)'의 구성원이다. 결과적으로 '가(家)'는 지역에 기반을 둔 호족(豪族)을 의미하며, 이러한 집단이 여러개 모여서 '국(國)'을 형성한다고 보아야 한다. 현재와 같이 국가가 커다란 지역을 관할하지 않더라도 과거에는 아주 조그마한 지역이라도 '국(國)'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이 때문이며, 평민이나 하층민들은 '가(家)'에 소속된 인적 자원 이라고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국(國)'은 '지배영역(땅)'을 의미하고 '가(家)'는 '구성원(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국(國)=가(家)' 인것이다.

결국 '정치력 있는 여러 씨족 집단이 모여서 배타적 군사력을 가지는 것'을 '국가(國家)'라고 보아야 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치국안가'를 해석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