運來重石何山遠 粧得尺椎古木秋
운래중석하산원 장득척추고목추

先生文明心告
선생문명심고


霜心玄圃淸寒菊 石骨靑山瘦落秋
상심현포청한국 석골청산수락추

先靈文明心告
선령문명심고


千里湖程孤棹遠 萬方春氣一筐圓
천리호정고도원 만방춘기일광원

先王文明心告
선왕문명심고


時節花明三月雨 風流酒洗百年塵
시절화명삼월우 풍유주세백년진

先生先靈先王合德文明心告
선생선령선왕합덕문명심고


風霜閱歷誰知己 湖海浮遊我得顔
풍상열역수지기 호해부유아득안

驅情萬里山河友 供德千門日月妻
구정만리산하우 공덕천문일월처

得意之秋 心告
득의지추 심고



==============================
運來重石何山遠 粧得尺椎古木秋
운래중석하산원 장득척추고목추

先生文明心告
선생문명심고

[음훈]
粧 - 단장할장
椎 - 몽치추(짤막하고 단단한 몽둥이=망치)

[단어]
* 運來(운래) ~ 옮겨 옴
* 重石(중석) ~ 무거운 돌
* 何山(하산) ~ 어떤 산
* 粧得(장득) ~ (무엇을) 가지고 단장함
* 尺椎(척추) ~ ‘자와 망치’는 조각가들이 사용하는 기구
* 心告(심고) ~ 수도인(修道人)들이 모든 일을 할 때마다 먼저 상제(上帝)님에게 마음으로 고하는 일

[분석]
* 運來重石何山遠 ~ {運來(동사)+重石(목적어) 부사절} / 何山(주어)+遠(동사)
* 粧得尺椎古木秋 ~ {粧得(동사)+尺椎(목적어) 부사절} / 古木(주어)+秋(동사)

* 運來重石何山遠 粧得尺椎古木秋 ~ ‘중석을 운반하여온 어떤산은 멀다. 척추를 가지고 단장하니 고목이 가을되었다’는 것이 직역이다.‘멀리있는 어떤 산에서 무거운 돌을 운반하여 왔다’ 그리고 ‘척추를 갖고 단장했으며 고목을 가을단장하였다’는 의미이다. 의역하면 ‘가을되어 여름에 안보이던 바위가 보이니 누군가가 어느먼 산에서 무거운 돌을 가지고 왔는 듯하고, 가을 단풍 든것을 보니 자와 망치로 고목을 가을을 단장하는 조각을 한 듯하다’는 뜻이다. 즉 여름까지는 잎이 무성하여 바위가 보이지 않다가 가을이 되어 낙엽되어 떨어지니 바위가 보이는 것을 두고 누가 먼산에서 바위를 가지고 온 듯하다는 것이고, 또한 단풍이 드는것을 조각가가 조각하듯 여인이 화장하듯 고목에다가 가을 단장을 한것으로 표현한것이다.

* 先生文明心告 ~ ‘선생문명이 아닐런가’라고 심고하고 받으라(대순전경11판3:27본문 인용)


-----------------------------
霜心玄圃淸寒菊 石骨靑山瘦落秋
상심현포청한국 석골청산수락추

先靈文明心告
선령문명심고

[음훈]
心 - 생각할심
圃 - 채소밭포
瘦 - 여윌수 마를수

[단어]
* 玄圃(현포) ~ 전설(傳說)에서, 중국(中國) 곤륜산 위에 선인(仙人)이 있다는 곳
* 寒菊(한국) ~ 겨울에 피는 국화(菊花)
* 石骨(석골) ~ 돌의 뼈대. 즉 작은 돌이 아니라 암반 같은 큰 바위를 지칭하기 위하여 ‘骨’을 사용함
* 靑山(청산) ~ 나무가 무성(茂盛)하여 푸른 산
* 落秋(낙추) ~ 낙엽 떨어지는 가을(=늦가을). 초가을에는 단풍들어 아름답고 아직 낙엽되어 떨어지지 않는다. 늦가을에야 낙엽되어 떨어진다. 같은 가을이라도 단풍드는 가을 보다도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 더 쓸쓸하다. 앞구절이 가을로 단장하는것이 단풍이 곱게 드는 것이므로 이것과 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하는 단어이다. 또한 시간적으로 첫구절 이후임을 ‘落’이라는 글자에 담고 있다.

[분석]
* 霜心玄圃淸寒菊 石骨靑山瘦落秋 ~ 문장구조는 ‘霜心(주어)+淸(동사)’이고 ‘石骨(주어)+瘦(동사)’이다. ‘상심은 청하려 하고 석골은 수한다’는 것이 핵심 단어이다. ‘霜心(주어)+玄圃(보어) / 淸(동사)+寒菊(목적어)’이고 ‘石骨(주어)+靑山(보어) / 瘦(동사)+落秋(목적어)’ 의 구조이다. 현포에 있는 상심은 한국을 깨끗이 하려하고 청산에 있는 석골은 낙추를 여위게 한다. ‘한국이 서리를 맞아서 꽃과 잎이 깨끗해지고 낙엽이 떨어져서 바위가 드러난다’라는 것이 서술형인데 마치 서리가 한국을 깨끗이 하려고 내리며, 석골이 산을 여위게 하려는 것으로 표현한것이다.

* 先靈文明心告 ~ ‘선령문명이 아닐런가’라고 심고하고 받으라(대순전경11판3:27본문 인용)


------------------------------
千里湖程孤棹遠 萬方春氣一筐圓
천리호정고도원 만방춘기일광원

先王文明心告
선왕문명심고

[음훈]
湖 - 호수호
程 - 길정
孤 - 외로울고
棹 - 노저을도
圓 - 둥글원 온전할원 (가득하다)

[단어]
* 湖程(호정) ~ 호수길. 호수에 있는 뱃길

[분석]
* 千里湖程孤棹遠 萬方春氣一筐圓 ~ ‘湖程(주어)+遠(동사) / 春氣(주어)+圓(동사)’이다. ‘호정은 멀고 춘기는 가득하다’는 것이 중심 단어이다. ‘千里(보어)+湖程(주어)+孤棹(보어)+遠(동사)’이고 ‘萬方(보어)+春氣(주어)+一筐(보어)+圓(동사)’ 으로 문장구조를 판단할수 있다. ‘천리나 되는 호숫길을 외로이 배저어 멀리멀리 가니 만방에서 봄기운이 불어와서 하나의 광주리 안에 가득찬다’는 뜻이다. ‘천리 호숫길을 배저어 가는 것’은 공간의 이동이지만 결국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다. ‘孤棹遠(외롭고 노저으니 힘들고 멀다)’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는 것을 내포한다. 광주리는 나물뜯어 담아 두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봄바람 불어서 봄기운 머금은 봄나물이 광주리 하나에 가득한 것을 두고 봄기운이 광주리에 가득찬것으로 은유하여 표현하였다.
 
* 先王文明心告 ~ ‘선왕문명이 아닐런가’라고 심고하고 받으라(대순전경11판3:27본문 인용)


------------------------------
時節花明三月雨 風流酒洗百年塵
시절화명삼월우 풍유주세백년진

先生先靈先王合德文明心告
선생선령선왕합덕문명심고

[음훈]
塵 - 티끌진
[단어]
* 時節(시절) ~ 철, 때, 기회(機會)
* 花明(화명) ~ 꽃이 피어 환함
* 風流(풍류) ~ 바람에 흘려보내다
* 酒洗(주세) ~ 술로 씻다

[분석]
* 時節花明三月雨 風流酒洗百年塵 ~ ‘時節花明(동사절)+三月雨(목적절)’이고 ‘風流酒洗(동사절)+百年塵(목적절)’이다. ‘삼월우를 시절화명하고 백년진을 풍류주세한다’는 뜻이다. 직역하면 ‘삼월에 내리는 비를 때맞춰 꽃피우는데 사용되고, 백년동안의 티끌을 바람에 날리고 술로 씻어보세’라는 뜻이다. 의역하면 ‘삼월에 내리는 비로 인하여 때맞춰 꽃이 만발하였다. 이제 그동안의 힘들었던 기억은 바람에 날려보내고 술 마시면서 잊어보자’는 뜻이다. 꽃이 만발하였다는 것은 앞서의 구절이 가을겨울 지나서 봄바람 불고난 이후 꽃피는 것이므로 이제 힘든 고생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 先生先靈先王合德文明心告 ~ ‘선생선령선왕합덕문명이 아닐런가’라고 심고하고 받으라(대순전경11판3:27본문 인용)


------------------------------
風霜閱歷誰知己 湖海浮遊我得顔
풍상열역수지기 호해부유아득안

驅情萬里山河友 供德千門日月妻
구정만리산하우 공덕천문일월처

得意之秋 心告
득의지추 심고

[음훈]
閱 - 볼열
歷 - 지날력
誰 - 누구수
顔 - 얼굴안 (진면목, 본모습)
驅 - 몰구 (말이나 짐승등을 몰다)
供 - 이바지할공

[단어]
* 閱歷(열력) ~ 경력(經歷), 이력(履歷)
* 風霜閱歷(풍상열력) ~ 바람과 서리 맞으며 지나온 이력. 외부로 인한 육체적 고통을 상징
* 湖海浮遊(호해부유) ~ 호수와 바다를 떠다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상징
* 驅情萬里(구정만리) ~ 정을 몰아서 만리를 감. 정을 몰아간다는 것은 정이 나의 육신 속에만 한정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변에 있는 자연을 사랑(情)하는 마음으로 내가 움직이면 육신을 벗어난 정(情)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몰아간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인정 많은 마음으로 천하를 돌아다닌다’는 의미이다.
* 供德千門(공덕천문) ~ 덕을 천문에 이바지함. 일천 가족에게 덕을 베푼다.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덕을 베푼다. ‘驅情萬里’가 자연사랑이라면 ‘供德千門’은 인간사랑이다.
* 得意之秋(득의지추) ~ ‘득+의지추’. 의미로운 가을을 얻다. 즉 가을의 의미를 얻음(=열매를 거둠. 목적을 이룸)  

[분석]
* 風霜閱歷誰知己 湖海浮遊我得顔 ~ ‘風霜閱歷(부사절) / 誰(주어)+知(동사)+己(목적어)’ 이고 ‘湖海浮遊(부사절) / 我(주어)+得(동사)+顔(목적어)’이다. ‘풍상열력한 나를 누가 알리오. 호해부유하면서 나는 나의 본모습을 찾았다’는 뜻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나의 모습을 찾았다.

* 驅情萬里山河友 供德千門日月妻 ~ ‘驅情萬里(부사절) / 山河(주어)+友(동사)’이고 ‘供德千門(부사절) / 日月(주어)+妻(동사)’이다. 구정만리하니 산하가 친구가 되었고, 공덕천문하니 일월이 짝이 되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천지자연과 하나되었다.
 
* 得意之秋 心告 ~ ‘득의 추가 아닐런가’ 라고 심고하고 받으라(대순전경11판3:27본문 인용)

==============

[해설]
가을을 맞는 즐거움 그리고 여행의 끝에 집에 오듯 나를 되찾음을 나타내고 있다. 즉, 수도과정(=여행과정)은 봄, 여름에 비유하고 수도 결과(=여행의 끝)는 가을에 비유한 것으로 보여진다.

* 運來重石何山遠 粧得尺椎古木秋 ~ 이는 수도의 결과가 가을의 단풍처럼 아름다우며, 여름에 보이지 않던 바위를 가을에 찾는 것처럼 자신을 되찾아서 감격스럽다는 감정을 내포한다.

* 霜心玄圃淸寒菊 石骨靑山瘦落秋 ~ 가을 서리가 내리면 한국(寒菊)과 석골(石骨)이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수도하면서 잡념들을 버리면 내 마음 속의 본성(국화, 바위)이 드러난다는 비유이다.

* 千里湖程孤棹遠 萬方春氣一筐圓 ~ 봄기운 속에서 혼자 묵묵히 수도함을 나타낸다

* 時節花明三月雨 風流酒洗百年塵 ~ 봄비 거쳐온 세월들을 바람으로 날리고, 술로 씻어버리자는 의미이다. 수도 과정에서 힘들었던 것을 모두 잊고 마지막을 향해서 새출발하자는 각오가 읽혀진다.

* 風霜閱歷誰知己 湖海浮遊我得顔 ~ 바람, 서리를 지나온 세월 동안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수도했다. 홀로 수도한 결과 나를 찾았다는 것이다. 

* 驅情萬里山河友 供德千門日月妻 ~ 만리나 되는 산하와 정들었고, 일천 가족과 밤낮으로 교분을 쌓았다는 의미이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지역과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으면서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