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食天秋 道德君子
혈식천추 도덕군자


[음훈]
食 ~ 밥 식, 먹을 식, 먹일 식 / 먹이 사, 기를 사

[단어]
天秋 (천추) ~ 천년(千年)

[분석]
* 血食天秋 ~ '血(주어)+食(동사)+天秋(보어)'의 문장구조이다.
여기서 '食'은 '먹는다'(자동사) 가 아니라 '(다른 것에게) 먹힌다' (피동사)로 해석해야 우리말에 가장 가까우며, 위의 음훈에서 '먹일 식'이 가장 근접한다고 보여진다.  
'혈식(血食)'은 [血(주어)+食(동사)] 구조이며, '피가 먹혔다' , '피가 먹이가 되었다' , '피가 먹이처럼 소모되어서 사라졌다'의 의미가 된다. 따라서 '피가 천년의 세월동안 먹혔다(1인칭 관점)' 가 직역이며, '천년동안 피가 소모되었다(3인칭 관점)' 가 의역이다.

우리말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 '피가 바짝 마른다' 라고 표현한다. 동양의학에서는 머리를 많이 쓰면 피(血)가 소모된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보혈안신(補血安神-피를 보하여 정신을 안정시킴)하는 한약처방을 쓰게 된다. 그러기에 '혈식(血食)'은 '피가 소모되어 없어진다' 의 해석이 가능하다. 

군자(君子)라면 위로는 하늘을 받들고 아래로는 백성들의 평안한 삶을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하였으리라 판단되고, 또한 수도(修道)를 하는 경우에도 아주 많은 정신적 고뇌가 필요하다. 이러한 마음으로 인해서 신체에 드러나는 현상은 피가 소모되어서 몸이 바짝 마르고 입이 타들어가는 것으로 알수가 있다.
자동차를 운행하면 연료가 소모되듯이, 어쨌든 수도 과정에서 피가 소모되어 없어졌다는 것이다. 피(血)가 수도(修道)의 재료(材料)가 된 것이다.

* 道德君子 ~ '道德(보어)+君子(주어)'의 구조이며, '도덕있는 군자'의 뜻이다.

** 血食天秋 道德君子 ~ '血食天秋(보어절)+道德君子(주어절)'의 문장구조이다.


[해석]
혈식천추인 도덕군자

[해설]
오랜 세월 동안 피가 바짝 타들어가는 정신적 고통을 딛고 수도하여, 도덕을 갖추게 된 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