體面章
체면장


維歲 戊申十二月七日  
유세 무신십이월칠일  


道術 姜一淳 敢昭告于 
도술 강일순 감소고우


惶恐伏地 問安 氣體候  
황공복지 문안 기체후  


萬死不忠不孝無序身 
만사불충불효무서신 


泣祝於君於父於師  
읍축어군어부어사   


氣體候大安 千萬伏望伏望
기체후대안 천만복망복망




[원문]
* 대순전경초판10장3절 내용
* 대순전경11판4장119절 ~ '강일순'이 빠지고 띄어쓰기가 다른데 대하여 꼭 그러하여야 한다는 점을 발견할수 없으므로 채택하지 아니한다.
* 무극진경8장194절 ~ '유세'가 아니라 '유세차'로 되어 있다. '강일순'대신 'ㅇㅇㅇ'로 되어있다.
* 전경공사3장42절 ~ '유세'가 아니라 '유세차'로 되어 있다. '강일순'는 생략되었다.

[단어]
* 체면장(體面章) - 체면(體面)에 관한 글
* 복지(伏地) ~ 땅에 엎드림
* 기체후(氣體候) ~ 기력과 체력 상태
* 無序 ~ 序(따를서)는 뒤에 나오는 ‘師’와 연관되는 것으로 문맥으로 볼때 ‘아비에게 효도’하듯 ‘스승을 따르는 것’이다. 뜻은 ‘스승의 가르침을 따름이 없다’ 이다
* 읍축(泣祝) ~ 울면서 축원함. 울면서 원하는 것을 빎

[분석]
* 유세~감소고우 :
- 제문은 죽은사람에 대하여 애도 내지 보고 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다
- 제문 일반형식은 '維歲次 ○月 ○朔 ○日 獻官○○○ 敢昭告于'이며 '상향(尙饗)'으로 맺는다
- 維歲 ~대순전경 초판본도 '維歲'이며 '次'가 없음.
- 도술감소고우 ~ 대순전경 초판에는 '道術姜一淳敢昭告于'라고 되어 있다.(10장3절) 여기서 '도술'은 제문 읽는사람의 직책을 나타내는 위치인 바 '도술하는 사람, 도술客'의 의미로 보아야 할것으로 사료되며 '강일순' 또한 반드시 있어야할 것이다. 그래야 제문 형식이 된다.
- 감소고우 ~ 제문에 쓸때 윗대에는 '감소고우'이지만 아들에게는 '감소'를 쓰지않고 '고우'라고 쓴다. 전체문장을 해석함에 웃전의 신명들에게에 보고 올리는 형식으로 해석해야 옳다.

* 惶恐伏地問安■氣體候■萬死不忠 ~ 대순전경초판에는 띄워쓰기가 왼편처럼 되어 있다. 따라서 '기체후'를 뒤 구절에 연결할 것이 아니라 앞구절에 연결해도 무방하리라 보며 이렇게 해석해야 자연스럽다. 즉, '惶恐伏地問安氣體候■萬死不忠~'이라함이 옳다고 보여진다.
기체후는 '기력과 체력 상태'를 의미하며 산사람에게만 있지 죽은 신명에게는 없는 것이다. 즉, 죽은 신명에게 안부 묻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분의 육신에 대하여 안부를 묻는 단어이다.
이 구절은 '황공하여서 땅에 엎드려 기체후를 문안 드립니다' 라는 뜻인데 '누가', '왜', '어떻게' 하는지는 다음의 구절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땅에 엎드린 사람'인 주어는 생략되었는데 윗줄의 제문에 있는 '강일순'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며, 생락된 주어는 다음에 나오는 '身' 으로 보아야 문맥으로 옳다.

* 萬死不忠不孝無序身 泣祝於君於父於師 氣體候大安 千萬伏望伏望 : 이 전체가 하나의 문장이다. 요약하면 '惶恐伏地 問安 氣體候' 와 같은 내용이며 이것을 자세히 풀어서 쓴것이 이 전체문장이다.
문장 전체의 주어는 '身' 이고 동사는 '泣祝' 이다. 즉 '身(신)은 泣祝(읍축)한다' 가 주된 내용이다.
여기에 몸은 '만번죽을 불충 불효 무서한 몸'이고 나머지 '어군어부어사'는 읍축의 대상이며, '기체후대안'은 읍축할 내용이며, '천만복망복망'은 '천번만번 업드려 비옵니다'라는 읍축하는 형식(육신의 예법과 정신의 마음가짐)이다.
만번이나 죽어야할 불충불효무서한 몸들은 임금에게 아비에게 스승에게 읍축(울면서 축원)을 드린다. 그분들의 기체후가 크게 편안하기를 읍축드린다. 그분들에게 천번만번 엎드려 기원하고 또 엎드려 기원하면서 읍축한다

* '감소고우'까지는 제문(祭文) 형식이었지만 그 뒤로는 편지(便紙) 문안(問安)에 쓰이는 단어인 '기체후'를 포함하고 있어서 완전히 문장을 분리해야한다. 모두가 제문이라면 끝에 있어야하는 '상향' 또한 없다.

* 제문은 인간사에 일어난 일을 신명에게 보고드리는 글이므로, '황공복지~' 이후에 있는 내용은 강일순께서 이미 보았거나 현재 보고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글은 '무도(無道)한 인간(人間)들이 복지문안(伏地問安) 하였음(내지 하고있음)'을 '강일순'은 인간 자격으로 또한 제주의 자격으로 신명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해석해야 되리라고 본다.

[해석]
이해 차례는 무신(1908)년 12월 7일이고
도술객 강일순은 감히 밝혀서 고합니다.

황공하여서 땅에 엎드려 기체후를 문안 드립니다
불충하고 불효하고 무서하여 만번이라도 죽어야하는 몸들은
임금에게 아비에게 스승에게 읍축합니다
기체후가 대안하기를 천번만번 복망(엎드려 빔) 또 복망합니다

[해설]
무도(無道)하던 인간들이 이제 잘못을 뉘우치고
충효서(忠孝序)의 인도(人道)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았기에
'강일순'은 이를 신명들께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이제서야 '인간들의 체면'이 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석을 하여야  이 글 제목을 '체면장'이라 하신 말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