面分雖舊心生新 只願急死速亡亡
면분수구심생신 지원급사속망망
虛面虛笑去來間 不吐心情見汝矣
허면허소거래간 불토심정견여의
歲月汝遊劒戟中 往劫忘在十年乎
세월여유검극중 왕겁망재십년호
不知而知知不知 嚴霜寒雪大鴻爐
부지이지지부지 엄상한설대홍로
[음훈]
雖 - 비록수
只 - 다만지
戟 - 창극
劫 - 겁겁 (아주 긴 시간)
中 - 적중(的中)할중 찌를중
忘 - 잊을망
鴻 - 클홍
爐 - 화로로
[단어]
* 面分 ~ 얼굴(面) 아는 정도로만 사귄 교분(交分)
* 劒戟 ~ 칼과 창
* 嚴霜 ~ 된서리. 되게 내리는 서리(=서리가 많이 내려서 두께가 두꺼운 것). 주로 늦가을 발생
* 寒雪 ~ 차가운 눈
[분석]
* 'ㅇㅇㅇㅇ(보어절) + ㅇㅇㅇ(동사절)' 구조이다
* 面分雖舊/心生新 (면분수구/심생신) ~ 직역은 '면분수구(面分雖舊)이며 마음(心)은 새로운 것(新)이 생긴다(生)'이다. '面分(면분)'은 '얼굴(面)은 익힌 정도의 교분(交分)'이며 '雖(수)'는 '비록(雖)'이며, '舊(구)'는 '오래되다'이디. '心生新(심생신)'은 '마음(心)은 새로운 것(新)이 생긴다(生)'이다. 의역은 '얼굴 아는 정도의 교분은 비록 오래되었지만 (나의 마음 속에서는 너에 대하여) 새로운 마음이 생겨난다'
* 只願急死/速亡亡 (지원급사/속망망) ~ 직역은 '지원(只願)은 급사(急死)이면서 속망망(速亡亡)이다'이다. '只(지)'는 '단지'의 의미이고'願(원)'은 '원하다'라는 동사이며 '急死(급사)'는 '급작스럽게 죽음'이다. '速亡亡(속망망)'은 '빨리(速) 망하고 망함(亡亡=폭삭 망함)' 의 의미이다. 의역은 '단지 원하는 것은 (조직 구성원이) 급사하는 것이고, 그러면서 (조직 단체가) 속히 폭망(爆亡)해버리는 것이다'이다. 문맥상 '願(원)'하는 것은 '急死 그리고 速亡亡' 2가지를 원한다는 것이다.
* 不吐心情/見汝矣 (불토심정/견여의) ~ 직역은 '불토심정(不吐心情)으로 너(汝)를 볼(見) 따름이다(矣)' 이다. 의역은 '(빨리 죽고 망하기를 바란다는) 심정(心情)을 차마 말로 내뱉지는 못하면서(不吐) 너(汝)를 바라보고만 있을(見) 따름이다(矣)' 이다.
* 歲月汝遊/劒戟中 (세월여유/검극중) ~ 歲月汝遊/劒戟中汝에서 7글자를 맞추기 위해서 앞쪽의 '汝(여)'는 남기고 뒤쪽의 '汝(여)'가 생략되어도 누구나 알수 있기에 뺀 것이다. '劒戟(주어, 칼과 창)+中(동사, 찌르다)' 구조이다. 여기서 '中(중)'은 '가운데'가 아니고 '찌르다'라는 동사로 쓰였다. 직역은 '세월(歲月=여러해가 가고 여러달이 가는 시간동안) 여유(汝遊=너는 논다)하니 검극(劒戟)이 중(中)이다'이다. 의역은 '너(汝)가 노는(遊) 세월(歲月)동안 칼과 창(劒戟)이 너를 찌르는구나(中)'이다. 수도하지 않고 허송세월하는 동안 너의 육신은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특히 상제님 받든다고 말해놓고 수도 한다는 그 세월이 수도에 도움되기는 커녕 도리어 자신을 망가트리고 있다는 뜻이다. 앞뒤의 구절과 연결하면 나(=상제)를 따른다고 수도하지만 오히려 너희들은 스스로 자신을 망가트리고 나를 욕되게하며 내 뜻과는 다른 언행을 일삼으니 죽어야 마땅하다는 의미이다.
* 往劫忘在/十年乎 (왕겁망재/십년호) ~ 직역은 '왕겁망제(往劫忘在)가 10년(十年)이로다(乎)'이다. '往劫忘在'는 '가버린 오랜시간, 망각만이 존재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남은 기억이 전혀 없다)'이며 '乎'는 '~로다'이다. 의역은 '수도 않고 오랜시간 지나다 보니 (나를=상제님을) 잊어버린채 살아가는 세월이 10년이나 되는구나'
* 不知而知/知不知 (부지이지/지부지) ~ '不知而知 知而不知' 가 완전한 문장인데, 7글자(4글자+3글자)를 맞추기 위해서 뒤쪽 '而'가 생략된 문장이다. '而'는 '그리고' 의 뜻이다. 직역은 '알지 못하면서도 알고, 알면서도 알지 못한다'이다. 의역하면 '(망각으로 인해 기억이 흐려져서) 모르는 것이었는지 알았던 것이었는지 모호해진다'이다. 알고 모르는 대상(對象)은 '상제님'이다. 즉 상제님을 모르는 것 같은데 알고는 있고, 아는 것 같지만 진정 나를 너무나도 모르고 있다.
* 嚴霜寒雪/大鴻爐 (엄상한설/대홍로) ~ 직역은 '엄상한설에 큰 화로가 위대하다'이다. '嚴霜(엄상, 嚴 심할엄 霜 서리상)'은 '극심한 서리'이고, '寒雪(한설 寒 찰한 雪 눈설)'은 '차가운 눈'이다. 嚴霜寒雪(엄상한설)은 '(온기가 필요한) 지극히 추운 날씨'의 의미이다. '大(대)'는 동사로서 '위대(偉大)하다'는 뜻이고 '鴻爐(홍로)'는 '커다란 화로'의 뜻이다. 즉 화로가 크다면 아주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줄수 있다는 역량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며, '大(대)'는 그 추위를 이겨낼수 있게하는 따뜻함이 위대(偉大)하다는 뜻이다. 좀더 분석하면 '鴻(홍)'은 형태가 크다는 것이고 '대(大)'는 기능이 크다는 것이다. 의역은 '된서리와 차가운 눈이 올때 추위를 녹일수 있는 크나큰 화로가 위대(偉大)하다'라는 의미이다.
[해석]
면분은 수구이지만 마음에는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단지 원하는 것은 급사이고 속망망이다
허면허소로 거래해온 사이이다
불토심정으로 너를 볼 따름이다
너가 놀고 있는 세월에 검극이 너를 찌른다
가버린 오랜시간 망각만이 남은 그 기간이 10년이로다
부지이지이고 지부지이다
엄상한설에 크나큰 화로가 위대하다
[해설]
이 구절 전체의 주어는 '나(=상제님)'이다.
나와 너는 깊은 정(=진정성, 眞情性)이 없이 서로 얼굴 만을 알고 정분은 쌓아온지는 오래되었어도 [나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마음이 솟아 오르는구나
[새롭게 생겨난 마음이 뭐냐하면] 단지 너가 빨리 죽고 그럼으로해서 너의 조직이 빨리 망하는 것을 나는 원할 뿐이다.
[너는 나에게] 가식적인 얼굴과 거짓된 웃음으로 정분을 주고 받아왔기에
[너가 죽고 너의 조직이 망하기를 원한다는] 나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지 못하고 다만 너를 보고만 있을 따름이다
너가 [수도하지 않고] 놀고 있는 세월동안 칼과 창이 너를 찌르는구나
가버린 오랜시간 그 기간은 10년 세월이고 머리속에는 [나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는구나
[나를] 모르면서도 알듯하고, 알듯 하면서도 모르겠지만
엄상한설(=모진 서리와 세찬 눈)에 커다란 화로(鴻爐)의 역할이 위대(大)하다.
[첨언]
전체 문장이 구체적인 단어가 거의 없어서 비결(秘訣)처럼 아전인수의 해석이 가능하다.
나(=상제)를 받들겠다고 나에게 얼굴을 알리고 너희가 수도를 시작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와서 내 마음속에는 어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떠오르는 새로운 생각이 뭐냐하면 나를 받든다는 너희 놈들 모두 죽어버리면 좋겠고 조직단체도 없어져 버렸으면 하는 것이 단지 나의 바램이다.
너희들이 나를 진심으로 받들지 않고 가식으로 나를 대하여 왔기에
나 또한 너희들이 죽고 너희 단체가 없어져 버리라는 내 속을 다 털어 놓을수가 없구나.
너희들이 수도는 안하고 노는 동안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리고
또한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너의 정신도 나와 단절되어 나를 기억조차 못하고 황폐했구나
나(=상제)를 모르면서도 알듯하고 또 알듯하면서도 모를듯, 정신이 혼미하겠지만
모진 서리와 차가운 눈 내릴때 내가 준비해놓은 커다란 화로(=鴻爐, 대두목)가 있으니 위대(大)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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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파 모두 자기들이 종통을 이었고 또한 대두목을 인정하지 않는 종단도 있고, 있다면 자신들이 속한 종파에 대두목이 있다고들 말하고 있다. 또는 대두목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종단에서 시키는대로 수도하면 도통된다고 혹세무민하고 있다.
[단어]
* 面分 ~ 얼굴(面) 아는 정도로만 사귄 교분(交分)
* 劒戟 ~ 칼과 창
* 嚴霜 ~ 된서리. 되게 내리는 서리(=서리가 많이 내려서 두께가 두꺼운 것). 주로 늦가을 발생
* 寒雪 ~ 차가운 눈
* 鴻爐 ~ 크다란 화로(숯불을 담는 그릇)
* 大鴻爐 ~ '大/鴻爐(홍로가 대단하다)'로 볼수 있는 여지도 있고, '大鴻/爐(화로가 대홍하다)' 일수도 있다. 전체 맥락을 보건데 전자가 조금더 문맥에 맞다고 보여진다.
[분석]
* 'ㅇㅇㅇㅇ(보어절) + ㅇㅇㅇ(동사절)' 구조이다
* 面分雖舊/心生新 (면분수구/심생신) ~ 직역은 '면분수구(面分雖舊)이며 마음(心)은 새로운 것(新)이 생긴다(生)'이다. '面分(면분)'은 '얼굴(面)은 익힌 정도의 교분(交分)'이며 '雖(수)'는 '비록(雖)'이며, '舊(구)'는 '오래되다'이디. '心生新(심생신)'은 '마음(心)은 새로운 것(新)이 생긴다(生)'이다. 의역은 '얼굴 아는 정도의 교분은 비록 오래되었지만 (나의 마음 속에서는 너에 대하여) 새로운 마음이 생겨난다'
* 只願急死/速亡亡 (지원급사/속망망) ~ 직역은 '지원(只願)은 급사(急死)이면서 속망망(速亡亡)이다'이다. '只(지)'는 '단지'의 의미이고'願(원)'은 '원하다'라는 동사이며 '急死(급사)'는 '급작스럽게 죽음'이다. '速亡亡(속망망)'은 '빨리(速) 망하고 망함(亡亡=폭삭 망함)' 의 의미이다. 의역은 '단지 원하는 것은 (조직 구성원이) 급사하는 것이고, 그러면서 (조직 단체가) 속히 폭망(爆亡)해버리는 것이다'이다. 문맥상 '願(원)'하는 것은 '急死 그리고 速亡亡' 2가지를 원한다는 것이다.
* 虛面虛笑/去來間 (허면허소/거래간) ~ 직역은 '허면허소(虛面虛笑)하면서 거래(去來)하는 사이이다(間)'이다. 의역은 '(너는 나에게) 거짓된 얼굴(虛面)과 거짓된 웃음(虛笑)으로 마음이 오고 갔던(去來) 사이(間)였다' 이다
* 不吐心情/見汝矣 (불토심정/견여의) ~ 직역은 '불토심정(不吐心情)으로 너(汝)를 볼(見) 따름이다(矣)' 이다. 의역은 '(빨리 죽고 망하기를 바란다는) 심정(心情)을 차마 말로 내뱉지는 못하면서(不吐) 너(汝)를 바라보고만 있을(見) 따름이다(矣)' 이다.
* 歲月汝遊/劒戟中 (세월여유/검극중) ~ 歲月汝遊/劒戟中汝에서 7글자를 맞추기 위해서 앞쪽의 '汝(여)'는 남기고 뒤쪽의 '汝(여)'가 생략되어도 누구나 알수 있기에 뺀 것이다. '劒戟(주어, 칼과 창)+中(동사, 찌르다)' 구조이다. 여기서 '中(중)'은 '가운데'가 아니고 '찌르다'라는 동사로 쓰였다. 직역은 '세월(歲月=여러해가 가고 여러달이 가는 시간동안) 여유(汝遊=너는 논다)하니 검극(劒戟)이 중(中)이다'이다. 의역은 '너(汝)가 노는(遊) 세월(歲月)동안 칼과 창(劒戟)이 너를 찌르는구나(中)'이다. 수도하지 않고 허송세월하는 동안 너의 육신은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특히 상제님 받든다고 말해놓고 수도 한다는 그 세월이 수도에 도움되기는 커녕 도리어 자신을 망가트리고 있다는 뜻이다. 앞뒤의 구절과 연결하면 나(=상제)를 따른다고 수도하지만 오히려 너희들은 스스로 자신을 망가트리고 나를 욕되게하며 내 뜻과는 다른 언행을 일삼으니 죽어야 마땅하다는 의미이다.
* 往劫忘在/十年乎 (왕겁망재/십년호) ~ 직역은 '왕겁망제(往劫忘在)가 10년(十年)이로다(乎)'이다. '往劫忘在'는 '가버린 오랜시간, 망각만이 존재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남은 기억이 전혀 없다)'이며 '乎'는 '~로다'이다. 의역은 '수도 않고 오랜시간 지나다 보니 (나를=상제님을) 잊어버린채 살아가는 세월이 10년이나 되는구나'
* 不知而知/知不知 (부지이지/지부지) ~ '不知而知 知而不知' 가 완전한 문장인데, 7글자(4글자+3글자)를 맞추기 위해서 뒤쪽 '而'가 생략된 문장이다. '而'는 '그리고' 의 뜻이다. 직역은 '알지 못하면서도 알고, 알면서도 알지 못한다'이다. 의역하면 '(망각으로 인해 기억이 흐려져서) 모르는 것이었는지 알았던 것이었는지 모호해진다'이다. 알고 모르는 대상(對象)은 '상제님'이다. 즉 상제님을 모르는 것 같은데 알고는 있고, 아는 것 같지만 진정 나를 너무나도 모르고 있다.
* 嚴霜寒雪/大鴻爐 (엄상한설/대홍로) ~ 직역은 '엄상한설에 큰 화로가 위대하다'이다. '嚴霜(엄상, 嚴 심할엄 霜 서리상)'은 '극심한 서리'이고, '寒雪(한설 寒 찰한 雪 눈설)'은 '차가운 눈'이다. 嚴霜寒雪(엄상한설)은 '(온기가 필요한) 지극히 추운 날씨'의 의미이다. '大(대)'는 동사로서 '위대(偉大)하다'는 뜻이고 '鴻爐(홍로)'는 '커다란 화로'의 뜻이다. 즉 화로가 크다면 아주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줄수 있다는 역량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며, '大(대)'는 그 추위를 이겨낼수 있게하는 따뜻함이 위대(偉大)하다는 뜻이다. 좀더 분석하면 '鴻(홍)'은 형태가 크다는 것이고 '대(大)'는 기능이 크다는 것이다. 의역은 '된서리와 차가운 눈이 올때 추위를 녹일수 있는 크나큰 화로가 위대(偉大)하다'라는 의미이다.
[해석]
면분은 수구이지만 마음에는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
단지 원하는 것은 급사이고 속망망이다
허면허소로 거래해온 사이이다
불토심정으로 너를 볼 따름이다
너가 놀고 있는 세월에 검극이 너를 찌른다
가버린 오랜시간 망각만이 남은 그 기간이 10년이로다
부지이지이고 지부지이다
엄상한설에 크나큰 화로가 위대하다
[해설]
이렇게 해석해 보아도 뭔 말씀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조금더 세밀한 고찰을 해 보려 한다
이 구절 전체의 주어는 '나(=상제님)'이다.
그러면 '汝(너)'에 해당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전체내용을 살펴볼때
'(스스로 상제님을 믿고 따른다고 생각하는) 수도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내용은 상제님께서
상제님을 믿고 따른다는 수도인들을 바라볼때의 느낌을
상제님 1인칭 관점에서 시의 형식을 빌려 표현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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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는 깊은 정(=진정성, 眞情性)이 없이 서로 얼굴 만을 알고 정분은 쌓아온지는 오래되었어도 [나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마음이 솟아 오르는구나
[새롭게 생겨난 마음이 뭐냐하면] 단지 너가 빨리 죽고 그럼으로해서 너의 조직이 빨리 망하는 것을 나는 원할 뿐이다.
[너는 나에게] 가식적인 얼굴과 거짓된 웃음으로 정분을 주고 받아왔기에
[너가 죽고 너의 조직이 망하기를 원한다는] 나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지 못하고 다만 너를 보고만 있을 따름이다
너가 [수도하지 않고] 놀고 있는 세월동안 칼과 창이 너를 찌르는구나
가버린 오랜시간 그 기간은 10년 세월이고 머리속에는 [나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는구나
[나를] 모르면서도 알듯하고, 알듯 하면서도 모르겠지만
엄상한설(=모진 서리와 세찬 눈)에 커다란 화로(鴻爐)의 역할이 위대(大)하다.
[첨언]
전체 문장이 구체적인 단어가 거의 없어서 비결(秘訣)처럼 아전인수의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마지막줄 '화로(爐)'가 '대두목'이라 추정되는 바 여기에 근거해서 역(逆)으로 전체를 재해석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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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제)를 받들겠다고 나에게 얼굴을 알리고 너희가 수도를 시작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와서 내 마음속에는 어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떠오르는 새로운 생각이 뭐냐하면 나를 받든다는 너희 놈들 모두 죽어버리면 좋겠고 조직단체도 없어져 버렸으면 하는 것이 단지 나의 바램이다.
너희들이 나를 진심으로 받들지 않고 가식으로 나를 대하여 왔기에
나 또한 너희들이 죽고 너희 단체가 없어져 버리라는 내 속을 다 털어 놓을수가 없구나.
너희들이 수도는 안하고 노는 동안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리고
또한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너의 정신도 나와 단절되어 나를 기억조차 못하고 황폐했구나
나(=상제)를 모르면서도 알듯하고 또 알듯하면서도 모를듯, 정신이 혼미하겠지만
모진 서리와 차가운 눈 내릴때 내가 준비해놓은 커다란 화로(=鴻爐, 대두목)가 있으니 위대(大)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니 그 곁으로 가서 몸을 녹이라. 나(=상제님)를 팔면서 거짓 수도하는 모든 이들은 모두 죽어야 마땅하겠지만 그래도 진정 내(=상제)가 너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마련해 둔 것이 대두목이기에 그에게 의탁하라. 이것이 내(=상제님)가 너희(=수도인)에게 주는 마지막 자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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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한시(漢詩)는 서로 댓구하도록 짓게되는데 이 시는 이러한 격식에서 벗어나 있다. 글자수만 4글자+3글자로 하여 시(詩)의 형태를 갖추었지만 서술문에 가깝다.
만일 서술문으로 남기셨다면 그 글은 조선시대 언어와 현대 언어가 차이 나기에 자신들의 이해(利害)에 따라 상제님 말씀을 왜곡, 첨삭하면서 그대로 전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셔서 시(詩)의 형태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인들이 옥편 찾는 수고로움은 약간 더 하겠지만, 상제님 심정을 가감(加減)없이 그대로 전할수 있기를 원하셨기에 이렇게 시(詩)의 형식으로 남기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이 글을 이해하려면 상제님 심정(心情)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려는 간절함이 필요하다.
수도인 자신은 스스로,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세상사람들에게 전하고 주문도 많이 외우기에 수도를 잘한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너희들은 내가 종통을 넘겨준 대두목을 진정 따르고 있느냐? 모든 수도인들에게 되묻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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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파 모두 자기들이 종통을 이었고 또한 대두목을 인정하지 않는 종단도 있고, 있다면 자신들이 속한 종파에 대두목이 있다고들 말하고 있다. 또는 대두목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종단에서 시키는대로 수도하면 도통된다고 혹세무민하고 있다.
그러나 대두목 종단을 제외하고 상제님을 받든다는 모든 수도인들이 죽고 종단이 없어져야한다라고 하실 정도로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
모두들 속고 있으며 또한 후학(또는 신도)들을 속이고 있다. 수도인 개개인이 상제님 말씀을 빌어서 소속 종파를 합리화하는데 매진할 뿐이고 상제님 진리를 진정으로 찾는 것은 등한시 하는데 대한 강력한 경고 말씀이시다.
상제님을 따르는 모든 수도인들은 각 종단으로 부터 받은 세뇌에서 벗어나서 상제님 진의를 찾으라는 명령이시다.
그동안 죄를 저지른 것이 너무나도 막중하여 엄동설한이 오면 모두 얼어 죽어야 마땅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테니 모든 종단의 수도인들은 상제님께서 마련해 두신 화로(=대두목)를 찾으라는 명(命)이시다.
구천상제님께서 '내가 대두목에게 도통줄을 보내리라. 도통하는 법방만 일러주면 되려니와 ~ (전경 교운 1장 41절)'라고 하셨다. 대두목 만이 상제님으로부터 도통줄을 받으셨다. 상제님으로부터 도통줄을 받지 않은 종단에서 도통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 모두가, 상제님 이름 팔아서 자신과 종단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혹세무민이다. 이 구절은 그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 말씀이시다.
대두목을 찾는 구체적 방법은 '後人山鳥皆有報(후인산조개유보)'라는 시(詩)에 담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