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鬼神祝文 
천지귀신축문 


所願人道                 
소원인도


願君不君 願父不父 願師不師
원군불군 원부불부 원사불사 


有君無臣 其君何立
유군무신 기군하립 


有父無子 其父何立
유부무자 기부하립


有師無學 其師何立
유사무학 기사하립


大大細細 天地鬼神垂察
대대세세 천지귀신수찰 





[음훈]
學 - 배울학. '배우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다. 예를들면 '後學'은 제자를 가리킨다.

[단어]
* 축문(祝文) ~ 축문(祝文)은 인간(人間)이 신명계(神明界)에게 알려드리는 글이다. 굳이 따지자면 웃전인 신명보다 낮은 사람이 보고드리는 내용인 것이다. 상제께서 축문의 형식을 빌어 공사하신 연유는, 구천상제의 권능으로써 귀신에게 명령하고자 함이 아니라, 권능을 내려 놓고 스스로 낮은 인간의 자리에서 귀신들이 이해할수 있게 호소하는 글이라는 증거가 '축문'이라는 글자에 함축되어 있다. 명령문이 아니라 호소문에 가깝다.

* 人道 ~ '인간의 도리'라고 하는 일반적인 명사로의 해석은 문맥에 맞지 않는다. 이 해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선입관 때문이다. '인(人)은 도(道)하다'라는 문장으로 보아야 하며, 명사적인 해석은 '인(人)이 도(道)하는 것'이다. 의역하면 '사람이 도를 행하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이러한 뜻이라야 문맥에 맞고 또한 지은이가 이 단어를 사용한 뜻이라고 생각된다.

* 不君 ~ '無君'은 '임금 없다'이고 '不君'은 '임금 아니다'이다. 즉 '불군' 뜻은 '임금이지만 임금자격이 없다'라는 해석이 타당하다.

* 大大細細 ~ '大細'는 우리말로 '대단히 세밀하게' 라고하면 가장 근접한 해석이며 이것을 강조하기위해 반복 사용하여 '大大細細(대단하고도 대단히 세밀하고도 세밀하게)'라고 표현한 것이다.

* 垂察 ~ '垂'는 수평(水平)에 대(對)하여 직각(直角)을 이룬 상태(狀態)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리고 '察'은 자세히 살피는 것이다. 따라서 '垂察'은 '(하늘 위에서 인간세상이 있는 땅으로 향하여)수직으로 내려다 보면서 꼼꼼히 살펴 보는것'이라는 의미이다.


[분석]
* 天地鬼神祝文 ~ '천지귀신들께 알려드리는 글'이라는 뜻이다.

* 所願人道 ~ '바라는 것은 인도입니다'라는 의미이다. 즉 의역하면 '인간이라면 당연히 인간의 도리를 행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 소원입니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인도를 소원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당연히 상제이시다. 주어인 '나(上帝)'가 생략된 문구이다. 완전한 문구는 ‘吾之所願/人道’ 즉 '나(상제)의 소원은 인도이다'가 된다

* 願君不君 ~ '임금자리 원하지만 임금 자격 갖춘 사람이 없다’이다. 즉 '임금이라는 권세와 부귀영화를 추구할 뿐이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쓰는 임금은 없다'라는 것이다. 사리사욕을 위해 임금되고자 할뿐, 無私無慾(=자연, 道)으로 임금자리에서 백성을 위해 정치하는 임금이 없다. 이 문장에서 주어인 '人(사람들)'이 생략되지 않은 완전한 문장은 '人願君/人不君'이다.

* 願君不君 願父不父 願師不師 ~ 임금자리를 원하지만 임금 자격은 없고, 아비가 되고 싶어하지만 아비 자격은 없고, 스승이 되기를 원하지만 스승 자격이 없다.

* 不君,不父,不師 ~ 임금이 자신의 욕심을 위한 정치를 하면 백성의 삶은 힘들어진다. 아비가 자신이 못한 바를 자식을 통해 이루어 보고자 생각한다면 자식은 힘들것이다. 스승이 학생에 대하여 수입을 올리는 자금줄로 생각한다면 학생은 힘들어질 것이다.

* 有君無臣 ~ '임금은 있고 신하는 없다' 라고 해석할수 있지만 이 문장의 주제가 앞서 밝힌 '인도(人道)'이다. 외형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중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임금 도리행하는 임금은 있으나, 신하 도리를 행하는 신하는 없다'라고 해야 전체 문맥과 연결된다.

* 其君何立 ~ '그 임금은 어찌 설수 있겠는가'라는 의미이다. 의역하면 '그런 임금은 있을 수가 없다'이다.

* 有君無臣 其君何立 ~ 임금이 있어도 신하도리하는 신하가 없다면 그 임금은 설곳이 어디인가

* 有父無子 其父何立 ~ 아비가 있어도 아들도리하는 아들이 없다면 그 아비는 설곳이 어디인가

* 有師無學 其師何立 ~ 스승이 있어도 학생도리하는 학생이 없다면 그 스승은 설곳이 어디인가

* 大大細細 天地鬼神垂察 ~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면서 꼼꼼히 살펴봐 주세요'는 내용이다. 축문이기 때문에 기원하는 의미로 '~해주세요' 라고 해석함이 타당하다. 수찰할 대상은 '人道' 이다 의역하면, 천지귀신들은 대단하고도 대단히 세밀하고도 세밀하게 위에서 내려다보며 꼼꼼히 살펴주십시오

[해석]
천지귀신에게 글로써 고하옵니다
소원하는 것은 인도입니다
원군이지만 불군이고
원부지만 불부이고
원사지만 불사입니다
유군이어도 무신이면 그 군은 하립하며
유부이어도 무자이면 그 부는 하립하며
유사이어도 무학이면 그 학은 하립하겠는가
대대세세하게 천지귀신들은 수찰하소서.

[해설]
<< 축문 ---> 포고문으로 형식 변경하여 재해석 >>
천지귀신들은 들어라.
인간이 도리를 행하는 세상이 되는 것이 나의 원하는 바이다.
인간이 도리를 행한다라는 것이 뭐냐하면
임금도리, 아비도리, 스승도리를 행하고
신하도리, 자식도리, 제자도리를 행하는 세상이다
천지공사는 이런 방향으로 공정무사하게 진행될것이니 천지의 귀신들은 잘 살펴보아라

다시말해서, 인간이 도리를 행하는 세상(=후천세상)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인도를 무너뜨리는 너희 귀신들은 척살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부당하다고 여기거나 억울해하거나 원망치 말아라. 지금 확실히 알려주었으므로 나중에 몰랐다고 발뺌하지 말아라

[첨언]
* 비슷한 구절로 '無道 世無忠世無孝世無烈'이 있다.(대순전경11판 4:129, 전경행록5:38)

* 孝 ~ 나의 육신을 만들고 길러준 분은 '부(父)'이다. 이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효(孝)'이다.
* 烈 ~ 나의 정신을 채우고 길러준 분은 '사(師)'이다. 이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열(烈)'이다.  물론 여자인 경우는 남편이 정신적 지주이며 '열(烈)'의 대상이다.
* 忠 ~ 사회 질서를 유지시켜주는 분은 '군(君)'이다. 이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충(忠)'이다. 약육강식이 아니라 선악판단에 따라 사회 질서를 형성하게 한다. 결국 나 이외의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임금의 절대적인 통치력 하에 있게된다.

* 忠,孝,烈 ~ 금수에는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미 은혜(恩慧)를 조건없이 받은 것이다. 받은 것을 잊지 않고 보답하려는 마음이 '忠,孝,烈'이다. 갚으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 '無道'라고 상제께서 말씀하셨다. 남녀간의 사랑, 친구간의 우정, 동기간의 우애 등등의 기타 모든 관계는 '주고받는 관계'이다. 물론 많이주고 적게받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거래관계이다.

----------

* 君,父,師 - 높은 지위(지배적) / 臣,子,學 - 낮은 지위(피지배적)

* 君,父,師 - 내면적 / 臣,子,學 - 외형적 : 임금다움, 아비다움, 스승다움은 내면의 마음가짐에서 아랫사람을 자애(慈愛)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신하다움, 자식다움, 학생다움은 웃사람을 공경(恭敬)하는 행동이 우선되어야 한다.

* 君,父,師 - 本性的 / 臣,子,學 - 理性的 : 임금다움, 아비다움, 스승다움은 가르쳐서 터득하게 하기가 쉽지 않는 것은 타고난 성격에 많이 영향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하다움, 자식다움, 학생다움은 은혜(恩慧)에 보답하고자 하는 이성적인 생각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

* 세상에 인간관계가 많지만 타인을 이끄는 지도자(君,父,師)는 해당 조직을 사라사욕의 수단으로 삼으면 안되며 공정무사해야한다. 그것이 임금다움, 아비다움, 스승다움이다.

* 이미 조건없이 무한한 은혜를 내려준 분(君,父,師)에게 보은하지 않는다면 금수이고, 당연히 해야만 한다는 것이 상제님의 말씀이시며 이것이 '인도(人道. 사람이 도리를 행함)'이다.

* '忠,孝,烈'의 마음이 없는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결국은 배은망덕할 것임은 틀림없다. 이러한 사람이 판치는 세상이 '금수(禽獸) 세상'이며 또한 '무도(無道) 세상'이며 '천하개병(天下皆病. 천하의 모두가 병들어 있음)'인 것이다.